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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RECORD/WORKING HOLIDAY

〔영국워홀/YMS〕파란만장한 집구하기 그리고 이사

해 송 2020. 4. 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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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도착한 첫 날에 마주친 런던아이

 

 

내 인생 처음으로 발을 내딛은 유럽에서의 경험은 영국 런던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모든 것이 낯설은 이곳에서 여행도 아닌 워킹홀리데이를 하려고 하니 예행 연습도 없이 실전에 뛰어든 것처럼 모든 일에 부딪혀야 했고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헤쳐나가야 했기 때문에 처음에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중에서도 처음으로 맞닥뜨렸던 난관은 어디에서 살지 정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한국에서 준비를 철저히 해온다고 해도 미리 준비할 수 없는 것이 집을 고르는 일이다.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서야 실제 집의 컨디션이 어떤지 알 수 없고, 부동산 중개업자나 집주인이 실제보다 깨끗하고 넓어보이게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으며, 집주인의 입장에서는 세입자가 얼마나 믿을만한 사람인지 파악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영국에 도착한 후에야 이리저리 연락하고 발로 뛰면서 직접 만나서 집을 고르는 수밖에 없다.

 

보통은 장기 계약을 하기 전에 잠깐 머무를 임시 숙소로써

(1) 호스텔  (2) 한인민박  (3) 서브렛  (4) 호텔

이 중에서 골라 이 주에서 넉넉하게는 한 달까지 머무르고는 한다.

나는 서브렛처럼 단기 계약이 가능한 집을 임시 숙소로 잡으려다 구하지 못해서 하는 수 없이 호스텔에서 열흘간 머물면서 뷰잉을 다녔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단기 렌트 가능한 집에서 머무는 편이 초기 정착 시에 편리할 것이다.

그리고 기간 역시 나는 적어도 이 주 이상 임시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심적으로 부담감이 적어서 좋을 듯하다.

뷰잉을 하고 싶다고 열 번의 연락을 돌리면 절반 정도는 답장조차 오지 않고 연락이 와서 직접 뷰잉을 가보면 사진과는 달라서 실망하거나 동네가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중히 집을 고르기 위해서는 되도록이면 넉넉히 예약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 운이 좋아서 (?) 닷새 만에 집을 계약했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이 집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뷰잉을 하기 위하여 내가 주로 방문했던 사이트는 아래의 세가지였다.

 

1. 스페어룸 (SpareRoom) 

 

SpareRoom - the UK's No. 1 flatsharing site

Search for a room to rent or find a flatmate the fast, safe and easy way - we have thousands of ads all across the UK.

www.spareroom.co.uk

 

2. 영국사랑   

 

영국사랑

회원아이디필수 비밀번호필수

www.04uk.com

 

3. 믹스비 (MixB) 

 

MixB | イギリス・ロンドンのコミュニティサイト、クラシファイド掲示板

イギリス・ロンドンの不動産、求人、コミュニティ、個人売買、帰国売りなどの情報が多数掲載されているクラシファイド掲示板です。 イギリス・ロンドンの生活情報をお探しの方は是非ご覧ください。

uk.mixb.net

 

 

각각의 사이트를 이용해보고서 느낀 점을 쓰자면,

 

(1) 스페어룸

가장 많은 광고가 올라오기 때문에 선택지가 아주 넓다.

얼리버드 회원권을 구매해야 최근에 올라온 광고에 연락할 권한을 가진다.

원하는 지역과 가격을 구체적으로 설정해서 검색할 수 있다.

영국인 프랑스인 이탈리아인 등등 유럽인들과 쉐어하는 플랏이 많다.

광고를 올린 사람의 프로필과 함께 사는 플랏메이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올라와있는 경우가 많아 편하다.

 

(2) 영국사랑

한인 커뮤니티라서 한국어로 광고가 올라오기 때문에 영어로 뷰잉하기가 두려운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한국인 집주인과 한국인 플랏메이트와 함께 사는 집일 가능성 매우 높다.

이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았다.

 

(3) 믹스비

영국사랑이 한인 커뮤니티라면 믹스비는 일본인 커뮤니티이다.

올라오는 광고 수가 비교적 적어서 선택지가 적다.

일본인이 집주인이거나 혹은 일본인 거주자를 원해서 광고를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락 시에 한국인이라는 점을 처음부터 알리는 편이 좋다.

가격대가 세 가지 사이트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내가 집을 고를 때에 고려한 사항 중에서 중요도가 높았던 것이 '안전'이었기 때문에 구글에 지역명을 검색하여 범죄율이 어떻게 되는지, 실제 동네를 돌아다녀보며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매우 중요시했다. 

런던의 중심을 기준으로 동쪽 지역은 상당히 예술적이고 관광지스러운 느낌이 드는가하면 해가 지고나서 돌아다니기엔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드는 동네였다.

반면 런던의 서쪽 지역은 딱히 볼거리도 놀거리도 없는 심심한 곳이지만 가족 단위의 가정이 많고 안전한 느낌이 드는 평화로운 동네라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의 성향에 따라서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거주 지역을 선정하면 좋을 것 같다.

 

 

 

 

 

 

런던에 와서 처음으로 살았던 첫 번째 집은 커다란 더블룸에 햇빛이 들어오는 안전한 동네였다.

게다가 렌트비도 비싸지 않았기 때문에 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이 결정을 내렸었다.

하지만 조금 지내다보니 이렇게 좋은 방을 저렴한 가격에 놓은 이유를 알게되었다. 

 

영국인 할아버지(라고 부르기도 싫다ㅡ)가 랜드로드로 다른 층에서 함께 사는 집이었는데 정말 이상한 괴짜였다.

처음에는 아주 사소한 집안일을 부탁하는가 싶더니 점점 시키는게 늘어나고 눈이 침침하다며 세금 신고에 필요한 장부 정리를 대신 시키고 저녁 6시 이후에 귀가 금지령에 자신이 설치해놓은 종을 세 번 울리면 거실로 내려오라고 하고 (물론 들어도 모른척했다) 나는 늦은 시간에 저녁을 안 먹는 사람인데 강제로 초대되어서는 관심도 없는 연애사와 인생사를 들어주어야했다. 집안에서 파자마 입고 거실 나오지 말라고 입는 것도 간섭질했다.

하루 빨리 이사를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플랏메이트가 새로 들어왔다. 한편으로는 친구가 생겨서 안심이 되다가도 걱정이 되기도 하는 복잡한 심경이었다. 그런데 랜드로드가 서로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게 아닌가? 확실히 수상한 구석이 한 둘이 아니었다. 일단은 아직 탈출 계획을 마무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충 그런척만 하고 몰래 밖에서 같이 밥먹고 몰래 방에서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스릴있고 재밌었던 추억이다. 

결과적으로는 우리 둘다 성공적으로 집을 구해서 한 달만에 탈출에 성공하였다. 

 

나의 경험을 통해서 영국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여성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은...

첫 번째, 임시숙소 기간을 넉넉히 잡아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신중히 집을 결정하는게 좋습니다.
두 번째, 나이가 많다고 안심하지 마시고 남성 랜드로드가 함께 사는 집은 기피하세요. 세입자를 무급 가사도우미처럼 부리려는 속셈으로 월세를 저렴히 내놓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착하고 순종적일거라고 혼자 착각해서 젊은 동양인 여성 세입자를 선호하는 모양입니다.

 

나의 경우 서둘러 집을 골라야한다는 압박감과 더불어 현재 영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거나 거주지가 확실한 입주자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대부분이어서 첫 집을 선정하는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 와중에 여권 사본만으로 신분 입증이 가능한데다 모든 조건이 좋았던 첫번째 집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만약에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생각했더라면 왜 좋은 조건의 방이 시세보다 저렴한지 의심하고 다른 집을 골랐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첫 번째 집을 일찍 구한 덕분에 NINO 신청과 발급 절차를 빠르게 밟을 수 있었다. 일단 확실한 거주지가 생겼고 NINO 도 신청했으니 구직하는 것도 매우 편리해졌다. 워킹홀리데이 오자마자 한 달동안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였지만 그 대신 직장도 일찍 구하고 다음에 훨씬 안전하고 교통이 편리한 집, 그리고 마음씨 좋은 집주인 할머니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역시 인생은 새옹지마다. 

 

이제는 일 년 전의 일이 되어 기억을 더듬어 써내린 다사다난한 정착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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